업무협치 최악 구조… 2천196억 들여 또다시 신축 가능성

[중부매일 나인문 기자] 국제현상(懸賞) 설계 공모까지 거치면서 2014년 62만9천145㎡의 부지에 건립한 정부세종청사가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근시안적 행정으로 세계 최고수준의 정부청사라는 명성을 무색케 하고 있다.
당초, 정부세종청사는 2007년 국제현상설계공모전을 거쳐 설계사무소 해안건축이 '플랫시티(flat city), 링크 시티(link city), 제로시티(zero city)'를 주제로 구불구불 길게 늘어뜨려 용(龍) 모양으로 설계했다. 청사 전체 길이가 3.5㎞에 달해 용머리에 해당하는 국무총리실에서 꼬리부분에 해당하는 문화체육관광부까지 가려면 1시간 가까이 걸어야 당도할 수 있다. 때문에 부처 간 업무협의를 위해 자주 만나야 하는 공무원들 사이에선 이미 '비효율의 극치'라는 악평이 나온 지 오래다.
실제, 2013년 7월 당시 정홍원 국무총리는 "하늘에서 봐야 (세종청사가) 용으로 보이지, 땅에서 보면 아무 것도 아니다. 멋만 실컷 부렸지 실용성이 많이 떨어진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용(龍) 그리다 뱀(蛇)이 됐다"고 혹평하는 공무원도 적지 않다. 머리에 해당하는 국무총리실이 호수공원에 맞닿아 있다 보니 "용이 승천을 하지 못하고 못에 처박힌 형국"이라는 웃지못할 이야기도 나온다.
때문에 개방적으로 열려 있는 넓은 공간에 배치된 낮은 높이의 건축물을 용의 형상으로 연결하고, 자동차를 없애 자연친화적인 청사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은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노무현 정부,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를 거쳐 문재인 정부에 이르기까지 '행정수도'를 표방하면서 정부부처와 공공기관이 하나 둘 세종시로 내려왔지만, 이들을 모두 담아내기에는 청사가 지나치게 비효율적으로 건립됐기 때문이다.
때문에 행정안전부와 인사혁신처,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현재 인근 임차건물에서 더부살이를 하고 있고, 애초부터 더 많은 부처가 내려올 것을 감안해 미래지향적으로 청사를 건립하지 못한 안목을 꾸짖는 목소리가 높다.
총공사비 1조3천816억원이 투입된 건물치고는 지나치게 드넓은 면적에 비해 입주공간은 지나치게 비좁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저층으로 넓게 펼쳐진 '저밀도 수평 건물'로 에너지를 절감하고, 업무 연계성이 높은 기관 간 밀접 배치로 업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은 허상이 된 지 오래다.
세계에서 가장 긴 총길이 3.5㎞의 옥상정원은 2016년 5월 기네스북에 등재됐지만, 정부정책에 불만이 있던 한 민원인이 트럭으로 돌진하는 사건에 이어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일반시민들에 대한 개방도 통제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정부는 세종청사가 포화상태에 이르게 되자, 2018년 3월 신청사 건립계획을 확정하고 같은 해 10월 국제공모를 거쳐 2019년 10월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이 낸 '세종 시티 코어(Sejong City Core)'란 작품을 당선작으로 선정한 뒤 신청사 건립에 착수했다.


신청사는 사업비 2196억원을 들여 연면적 13만4천489㎡, 대지면적 4만1천754㎡, 건축면적 1만5천495㎡에 지하 3층~지상 15층, 최고높이 80.5m의 2개동으로 건립되며 오는 8월 준공할 예정이다.
문제는 앞으로 국회세종의사당이 세종에 둥지를 틀고, 온전한 행정수도를 표방하는 세종시에 청와대 분원과 여타 부처, 공공기관과 각급 유관기관 등이 내려올 경우 또다시 청사 신축에 나서야 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익명을 요구한 국토교통부의 한 공무원은 "솔직히 드넓은 부지위에 청사를 길게 늘어뜨려 지어야 했는지 의문"이라며 "민간회사에서 이렇게 건물을 비효율적으로 건립했다면, 아마도 책임을 면치 못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 공무원은 또 "나랏돈이 아니고 자기 주머닛돈이었다면 이처럼 사용할 수 있었을까 공무원으로서도 솔직히 납득하기 어렵다"며 "부처나 공공기관이 하나둘 늘어날 때마다 새로운 건물을 신축할지 궁금하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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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3천억 들인 세종청사, 겉멋만 부린 '비효율의 극치'
[중부매일 나인문 기자] 국제현상(懸賞) 설계 공모까지 거치면서 2014년 62만9천145㎡의 부지에 건립한 정부세종청사가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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